장제원 “기회 오면 부산시장 출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래통합당 장제원(왼쪽)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정치권이 미래통합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본인 역시 출마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지만 여건이 조성되고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으로서는 3선 중진으로서 부산과 중앙에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그 중심에 부산시장 보선이 있다.

“부산 발전 방안, 권역별 접근법 달라야”
지역 발전 모색 ‘부산혁신포럼’ 발족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부산이 거듭나기 위해선 내년 보선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부산시장이 선출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고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2개월도 안된 장 의원이 무턱대고 나설 수도 없다.

내년 부산시장 보선에 대한 장 의원의 입장은 확고하다. 우선 본인이 앞장서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부산 발전의 비전을 만든 뒤 부산시민들이 본인을 최고 적임자로 지목하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부산시장 출마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뒤 기회가 오면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게 장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27~28일 <부산일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먼저 부산시장 자질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문제 삼았다. 장 의원은 “중앙부처에서 국비를 많이 확보했다고 유능한 시장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차원이면 나만큼 국비를 많이 확보한 정치인도 없을 것”이라며 “8년간 국회의원 생활 중 다섯 번을 국회 예산결산위에서 활동했고, 한 번은 예결위 간사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발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제시했다. 권역별로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는게 장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인 해운대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놀이터’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부산이 ‘K컬처’의 수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부산은 첨단산업기지, 즉 ‘첨단디지털밸리’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도심은 ‘슬로시티’로 만들어서 부산의 전통관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이 29일 ‘부산혁신포럼’을 공식 발족시키는 이유도 부산의 장·단기 발전비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부산의 현재를 진단하고 부산발전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포럼에는 정·관·학계 전문가는 물론 청년 여성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도 부산 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당은 행정수도 완성론을 넘어 공공기관 대규모 지방 이전 등 논의를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지역균형발전 토대 위에서 부산에 무슨 공공기관을 가지고 올지, 뭘 가지고 와야 부산이 발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