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0L 쓰레기 봉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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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100L짜리 대용량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사라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28일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00L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압축해 담을 경우 40㎏ 넘어
그동안 환경미화원 잇단 사고
해운대구 등 전국서 이미 시행

환경부가 제시한 종량제 봉투 무게 상한은 100L의 경우 25kg이지만, 쓰레기를 압축해서 담으면 40kg를 훌쩍 넘긴다. 이에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 등 근골격계 질환을 얻는 일이 많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2015년부터 3년간 전국에서 1822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8명이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100L 대용량 쓰레기 봉투 제작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서도 올해 들어 해운대구가 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현재 100L 종량제 봉투는 16개 구·군이 제작하는 흰색 일반용·녹색 사업장용 2종과 사업장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자체 제작하는 주황색 사업장 전용 1종이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부산에서 판매된 흰색 일반용·녹색 사업장용 100L 종량제 봉투는 25만 4000장이었다.

부산시는 지난 24일 각 구·군에 대용량 봉투 제작을 중단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 사업장폐기물 업체에도 사업장 전용 봉투 제작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또 환경부에 종량제 시행 지침 중 용량별 봉투 종류를 현행 1~100L 10종에서 100L를 제외한 9종으로 변경할 것을 건의한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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