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로 확장될 초등생 통학길, 육교 설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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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중앙대로가 왕복 10차로로 확장되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육교를 신설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금정구청~롯데백화점 동래점 앞 중앙대로 3.81km 구간의 왕복 6~8차로 도로를 10차로로 확장하는 중앙대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인 실시설계 용역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보상 등의 문제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정구청~동래 롯데백화점 구간
이르면 내년 상반기 확장 공사
부곡초등 학부모 잇단 민원 제기

중앙대로 확장공사가 가시화되면서, 부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육교나 지하차도를 신설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부곡초등학교의 경우, 아파트 밀집지역이 중앙대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등·하교를 위해 대로를 건너야 하는 실정이다.

부곡초등 학부모들은 “중앙대로가 확장되면 아이들이 50m 너비의 왕복 10차로를 매일 같이 건너야 한다. 육교나 지하차도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금정구는 부산시에 공문을 보내 육교 신설 여부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현재 실시설계 용역 단계인 만큼, 확장 공사와 함께 논의될 수 있는지도 질의했다.

금정구 관계자는 “중앙대로 확장에 따라 육교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17건 접수됐다. 부산시에 민원 내용을 전달하고,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로 확장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인 부산시 건설본부는 육교를 설치하려면 추가 예산을 투입해야 해, 이번 확장공사와는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도로계획과는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육교 신설 가능성은 낮게 내다봤다.

육교를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유지·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더군다나 최근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만드는 차원에서 육교가 철거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검토는 해 보겠지만, 최근 육교는 가급적 신설하지 않고 있다. 육교나 지하차도가 아니더라도,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교통 대책들이 마련될 것”이라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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