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산 입항 해외선박 2150척인데 검역인력은 5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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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엔데버호.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이 선박은 최근 감천항에서 영도구 국제 크루즈터미널로 옮겼다. 연합뉴스

항만발 ‘코로나19’ 2차 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 선박의 부산항 입항이 계속되지만 부산 항만의 검역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래통합당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 한 곳뿐인 부산검역소(중구 중앙동)에는 현재 51명이 근무하며 이 중 행정 인력을 제외하면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은 40명 정도다. 그러나 하반기 부산항 입항 예정인 해외 선박 중 국내 근로자와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원양·냉동선과 수리 목적의 선박 등은 총 2150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원이 하반기에 하루 평균 14척가량의 입항 선박 검역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양·냉동선, 수리 목적 입항 많아
밀접접촉 수리공 ‘2차감염’ 무방비
현장 투입 40명으론 방역 역부족
통합당 전봉민 의원 복지위서 지적


더욱 큰 문제는 이들 선박에 올라타거나 외국인 선원과 접촉이 불가피한 부산항 선박수리업체 근로자에 대한 검역이다. 현재 부산항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총 1604명으로 부산검역소 인력의 3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현안질의에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에 작업차 승선했던 국내 선박수리업체 직원에 이어 동료 직원은 물론 자녀 등에 대한 2차 감염까지 속출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방역이 처음에는 공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가 지금은 항만으로 옮겨가면서 그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전 의원은 이어 태부족인 부산검역소 인력 현황을 언급하면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인력이 현장 수요에 비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다”며 보완 조치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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