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잊은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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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많은 피서객이 부산 지역 해수욕장을 찾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휴일인 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와 해운대구청, 경찰 등 유관 기관들이 마스크 착용 계도활동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피서객이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정종회 기자 jjh@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주말 동안 부산에서는 2달여 만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박발 집단감염의 불씨가 남아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재유행이 겹치면서 이번 휴가철이 코로나 방역의 최대 고비로 떠올랐다. ▶관련 기사 2면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일 지역발생 1명 추가 이후 169명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169번 확진자는 영도구 거주 내국인으로, 감염경로는 ‘기타’로 분류됐다. 해외 입국 기록이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부산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올 5월 29일 고3 학생인 144번 확진자 이후 2달 남짓 만이다.

부산 169번 환자 감염경로 미확인
러시아 선박발 집단감염 ‘불씨’
‘7월 말 8월 초’ 휴가철 방역 비상

방역당국은 169번 확진자가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관련 집단감염과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페트르원호 관련 지역사회 전파는 영도구의 선박수리업체 근로자 9명(김해 거주자 1명 포함)과 이들의 가족 접촉자 2명 등 11명으로 확산됐다. 전날 페트르원호 선원 2명 추가로 선원 94명 중 양성 판정도 46명으로 늘었다.

남부지방 장마 종료와 함께 시작된 휴가철은 새로운 위기 요인이다. 특히 강원도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도 일행 6가족 18명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4가족 9명 집단감염이 발생해 야외도 감염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방역당국은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를 계기로 수도권 2차 유행이 확산된 것처럼 ‘7월 말 8월 초’ 휴가철이 코로나19 유행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 선박발 집단감염의 여파 속에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전국 관광객이 몰리는 부산은 더욱 긴장감이 높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휴가지에서 3밀, 즉 밀집·밀접·밀폐된 환경은 피하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다소 과할 정도로 지켜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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