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경영마인드’ 강조한 김종인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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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보궐선거와 관련해 어떤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답했다. 김종호 기자 kimjh@

‘경영마인드와 당선가능성.’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하는 부산·서울시장 후보의 필요조건이다. 김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당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재·보선 후보군에 대해 “꼭 당선될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경영 능력도 있고 그런 사람을 (부산·서울시장 후보로)찾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분을 염두에 뒀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원론적으로 언급한 상황이지만, 내년 재·보선 공천을 책임지는 김 위원장의 ‘워딩’이라는 점에서 내년 4월 재·보선 후보군의 첫 번째 자질이 ‘경영 능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통합당 소속 의원은 “경영 능력이라는 것이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었던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기업·지자체 이끈 경험자 유리
이진복 등 모든 후보군 해당
여론 관심 띄우려는 측면 강해

이 기준이 맞는다면 부산시장 후보군인 이진복·유재중·이언주 전 의원은 모두 경영 능력을 갖춘 셈이다. 이진복 전 의원은 동래구청장, 유 전 의원은 수영구청장을 지냈다. 이언주 전 의원은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 에쓰오일 상무 등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부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에 모두 이름이 거론되는 김세연 전 의원도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에서는 홍정욱 전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업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도 기업인 출신이다.

결국 현재 김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김 위원장 특유의 정치 스타일이 발현된 것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통합당에 잡아 두려고 김 위원장이 ‘스무고개’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후보 물색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서울시장 후보 물색을 위한 기획단 구성에 대해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서 점차적으로 어떤 사람이 적합한가를 추려내겠다”고 했다. 후보를 발굴하는 기획단 구성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비친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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