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강아지 ‘발사탕’ 증상과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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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한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 원장

장마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높아진 더위와 습도로 인해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가려움증과 습진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여름,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강아지는 더욱더 피부병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에게 있어 아토피는 어떤 질환일까.

사람에게도 가려움증과 따가움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주는 아토피는 강아지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는 강아지 중 대다수는 아토피로 인해 내원하곤 한다.

먼저 강아지 아토피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토피는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다. 알레르기란 특정 물질에 대해 면역 반응을 크게 나타내는 것으로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환경적 문제에 의한 알레르기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매연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아토피를 유발한다. 또한 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알레르기가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강아지에게 주는 사료 또는 간식 등에 함유된 화학첨가물들이 아토피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종(種)에 따라 시추, 말티즈, 푸들 등 유전적으로 강아지 아토피가 잘 걸리는 품종도 있다.

아토피에 걸린 강아지는 눈과 입 주변, 배, 귀, 항문 주변 등을 가려워하며 해당 부위를 벅벅 긁거나, 핥고 비비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특히 잠자기 전이나 혼자 있을 때 발을 심하게 핥는 ‘발사탕’ 증상을 보인다면 가려움증을 느끼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 스스로 깨무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찰한다면 상태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강아지가 아토피로 괴로워한다면 병원에 방문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생활 습관 개선은 그다음의 일이다. 빠른 치료가 병행돼야 강아지가 괴로워하는 시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스테로이드를 많이 처방했었다면, 최근에는 약물 부작용을 줄인 신약들이 출시돼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또한 강아지가 특정 알레르기에 심하게 반응한다면 어느 정도 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는 면역치료도 가능하다.

처방 후에는 강아지 아토피가 더 진전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사료나 간식 급여를 중단하고, 집 먼드기 등의 제거를 위해 이불 빨래는 60도 이상에서, 집은 청소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들이 자주 가지고 노는 물건이나 장난감 등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소독해 주는 것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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