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범람 위험” 북한도 폭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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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예성강 유역 ‘큰물 경보’ 통일부 “자연재해 정보 교환을”

북한에 내린 폭우로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이 범람 위험 수위까지 차오르고 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정부 당국은 일단 이날 오후까지 북한의 비 피해 관련 보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전국 각지에서 큰물(홍수)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에 대비하는 황주군 관개관리소 모습.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5일 “여러 지역에 폭우, 많은 비 경보가 내려진 데 이어 6일과 7일 사이에 대동강 유역, 예성강 유역과 금야호에 큰물(홍수)주의 경보가 내려졌다”고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에 의하면 오늘(5일)과 내일(6일)까지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며 “내일 저녁쯤 대동강 다리지점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범람 위험을 예고한 셈이다.

북한 최대 곡창 지대인 황해도 주변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황해북도 장풍군 438.5㎜를 비롯해 황해북도와 평안북도, 황해남도, 강원도, 개성 등 여러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200㎜ 이상의 무더기 비가 쏟아졌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전날(4일) 밤사이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의 수위가 두 차례 상승했다며 북측의 비통보 방류를 인정한 뒤 자연재해 관련 정보 교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인 분야이고 인도적 분야라는 점에서 정보공유 등 기초적인 협력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은 올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이미 세 차례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한 바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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