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던 아시아나 인수 협상 돌파구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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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자료사진.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대면 협상을 거부해 온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인수 계약 종료 시한(11일)을 이틀 앞두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의 대면 협상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현산은 그러면서 “양 사 대표들이 만나 협상하자”고 금호산업에 역제안했다. 금호산업도 현산의 역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에 극적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양 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 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산, 금호와 대면 협상 수용
“재실사 협의 수용” 적극 요구
금호 “대표이사 간 협상 검토”

금호산업이 지난 7일 현산에 촉구한 대면 협상을 수용하면서 협상의 격을 대표이사급으로 높이자고 역제안한 것이다.

이에 현산은 향후 원만하게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자 협상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7일 현산에 “더는 불필요한 공문 발송이나 대언론 선전을 중단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 협상의 자리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현산에 인수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 ‘8월 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같은 입장이다.

현산은 이날 대면 협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금호산업에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산은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면서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도약을 위해선 현산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현산이 제안한 대표이사 간 대면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11일을 계약 이행 ‘데드라인’으로 보고, 계약 파기 및 매각 무산에 따른 ‘플랜B’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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