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관문공항, 부울경 ‘초당적 협력’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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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관문공항 유치에 대해 그동안 관망 자세를 보여 온 부산 미래통합당이 한층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 최대 현안을 놓고 지역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부산 여야 시당위원장이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와 협력 범위를 부산·울산·경남, 즉 동남권 전체로 넓혀 논의해 보자고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박재호·하태경 여야 시당위원장
동남권으로 넓혀 문제 해결 합의
통합당, 관망 입장서 적극 논의로
분권 강화 문제 등도 한목소리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시당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된 박재호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지난 7일 부산시청 인근 중식당에서 시당위원장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부·울·경 3개 지역 여야 시·도당 위원장 6명이 만나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해 보자고 합의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시당위원장인 박 의원 주도로 지역 의지를 다지고 중앙 정부를 상대로 한 여론전에 적극 나선 반면 통합당은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한발 떨어져 지켜보는 모양새였다. 특히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만 하면 될 문제’라고 압박하는 형국이었다.

부산시의회 차원에서는 지난달 23일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에 민주당은 물론 통합당 소속 의원들까지 참석해 힘을 보태는 등 여야가 협력하는 일도 있었다. 또 여야 부산시의원들은 당초 오는 12일(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과 13일(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로 나눠 각각 가덕신공항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바꿔 오는 12일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여야 전체를 이끄는 사령탑 격인 시당위원장들이 지난 7일 첫 만남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에 대한 여야 협력 가능성을 이끌어 낸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본격 회동 전 “당 아닌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부산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협력하고 힘을 모으겠다”는 인사말을 했고 박 의원도 “부·울·경 발전 계기를 만드는 데에 부·울·경 여야가 역할을 분담해 각자 역할을 하자”고 화답했다.

그리고 만남 직후, 두 사람은 조속한 시일 내에 부·울·경 3개 시·도당 위원장 6명이 만나 부·울·경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두 사람이 합의한 논의 주제로는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비롯해 ‘지방특별자치시를 비롯한 분권 강화 문제’ ‘부·울·경 역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 3가지로 잡혔다.

다만 부·울·경 여야가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에 완전히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 의원은 이날 “부산 미래 설계를 위해 관문공항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이 (동남권 관문공항과)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간 속도경쟁이 붙었다는 점”이라며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박 의원은 최근 ‘대통령 결단’보다는 정부 검증 결과를 지켜본 뒤 후속 절차를 지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산 여야 시당위원장은 이날 만남을 시작으로 상시적이고 정례적인 만남을 가지고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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