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여야 유력 후보 김영춘-이진복 ‘대조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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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이진복 전 의원.

8개 월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유력 후보들이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선에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가 불투명하거나 대부분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가장 선두 그룹에 속해 있다. 하지만 부산시장 보선을 향한 두 사람의 행보는 매우 대조적이다.

김 “與, 자숙할 시기” 속도 조절 중
이, 20~30대와 접촉 공격적 행보



이진복(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공격적 행보를 보이며 분위기 선점에 나선 반면, 출마 가능성이 높은 김영춘 사무총장은 속도조절 중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부산시장 보선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그는 헤어 스타일과 옷, 신발을 모두 신세대 취향으로 완전히 바꿨으며, 20~30대 유권자를 집중 접촉하고 있다. 그가 주택난 해소 방안을 다각도로 구상 중인 것도 젊은 층 공략의 한 방편이다. 전문가들과 수시로 만나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부산시장은 부산의 모든 현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철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조직관리도 적극적이다. 그는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상화포럼’(가칭)을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며,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자치단체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인 상태다. 모 현역 의원은 “지난 총선 때 통합당 총괄본부장이었던 이 전 의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추석 연휴 직전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부산시장 출마로 차츰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다만 “오거돈·박원순 사태로 지금은 여당이 자숙할 시간”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사무총장 제의를 받았을 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협조를 구한 상태다. 김 총장은 “지금은 우리가 부산시장 얘기를 할 입장이 못 되지만, (출마해야 할)상황이 온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정치권 내에서도 “3선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경력에, 유력 대선 주자인 김 총장이 나선다면 부산시장 보선도 해 볼 만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금요일 부산에 내려와 부산시민들을 만나고 일요일 늦게 서울로 간다. 국회에서도 부산의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다. 여론의 추이를 살펴본 뒤 부산시장 출마의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과감히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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