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온다, 최대 300mm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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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낙동강 홍수통제소가 부산 구포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9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대가 낙동강 본류가 범람하면서 물에 잠겨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다가오고 있어 풍수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기사 2·5·8면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해 오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올여름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첫 태풍이 된다. 장미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

부산, 울산, 경남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10일까지 100~200mm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태풍 경로와 가까운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300mm 이상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바람도 초속 10~20m, 순간최대풍속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제주도와 남부지방 공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태풍 장미, 오늘 남해안 상륙
부울경 100~200mm 많은 비
최대풍속 초속 25m 이상 강풍
약해진 지반 탓 산사태 ‘주의’

최근 장맛비와 산발적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일부 지역은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남해안은 9일 오후 10시부터 10일 오전 2시까지 만조 시기와 겹쳐 침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누적된 비 때문에 적은 비로도 산사태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 8일 하루만 산사태 55건이 발생했다. 이날 현재 부산(수영), 경남(거창, 산청, 의령, 진주, 하동, 함양, 합천) 등 24곳에 산사태 경보가, 경남(밀양, 사천, 창녕, 창원, 함안) 등 57곳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전 선박 피항을 결정했다. 감천항은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선박 피항 조치에 들어갔고 묘박지 정박선은 오후 10시까지 피항에 들어갔다. 부산항은 10일 0시부터 항만 운영을 중단했다.

태풍은 10일 오후 남해안 상륙 이후 점차 약화되면서 북동쪽으로 이동해 10일 밤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11일 오전 점차 저기압으로 변하겠다. 기상청은 “주변 기압계 변화 상황에 따라 이동 경로와 속도, 상륙 지역이 달라질 수 있으니, 향후 태풍 소식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최혜규·김준용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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