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완전 파열 땐 ‘수술 치료’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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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힘줄과 근육이다.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4개 힘줄과 근육 가운데 하나 이상이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나이가 들어 근육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운동하다가 다치거나, 직업상 과도하게 어깨 관절을 사용할 때 주로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어깨 부위의 통증으로 눕거나 밤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한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기도 하며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어깨 결림이나 삐걱거리는 소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어깨 질환들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특히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과 증상은 유사하지만 치료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진단은 일차적으로 환자의 병력 청취를 거쳐 엑스레이 검사를 할 수 있다. 만약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면 상황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할 수 있다. 특히 MRI는 회전근개 힘줄 파열의 위치와 파열 단계, 근육의 퇴화 정도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비수술적 치료를 할 것인지, 수술적 치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어깨 관절 덮는 힘줄·근육 파열
MRI·초음파 검사 통해 1차 진단
부분 파열은 통상 비수술적 치료
심할 땐 관절내시경 수술 등 효과


■부분 파열 vs 완전 파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약물,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를 2~3개월 충분히 했음에도 팔과 어깨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나르샤병원 제공

통상적으로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각종 주사 치료 등 종류가 다양하다.

어깨 통증 등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힘줄 파열로 발생한 염증을 줄여야 하며 이를 목표로 소염제 등을 포함한 약물치료, 윤활제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조금 더 근원적인 치료로는 충격파 에너지를 통해 힘줄의 혈관 재형성을 유도해 힘줄의 치유를 돕는 체외충격파가 있다. 조직재생에 도움을 주는 주사 방식인 프롤로 주사와 PDRN 주사, 콜라겐 주사도 가능하다.

오로지 어깨만 진료하는 나르샤병원 이동기 병원장은 “이러한 치료를 2~3개월 동안 충분히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한다면 관절내시경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완전 파열일 때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완전파열이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열 정도가 심해지고 근육이 퇴화해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수술은 주로 관절내시경으로 시행한다.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경을 넣어 파열된 부위를 봉합한다. 기본적인 봉합 방법은 회전근개의 힘줄이 부착되어 있던 상완골 부위에 나사를 박은 후 나사에 달린 실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원래 위치로 봉합해 준다.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에 따라 단순 봉합술, 이중 교량형 봉합술, 라소 루프 봉합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 봉합술보다는 이중교량형 봉합술이나 라소 루프 봉합술이 더 강하게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파열 부위가 층으로 분리돼 있으면 단층 봉합술과 이열 복층 봉합술을 선택할 수 있다. 단층 봉합술은 층으로 분리된 회전근개를 한 번에 봉합하는 방식이며 이열 복층 봉합술은 분리된 회전근개를 각각 봉합하는 방식이다. 생체역학적으로는 이열 복층 봉합술이 하나의 실에 걸리는 회전근개의 힘이 분산되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파열에 의한 재수술

봉합 수술 후에도 재파열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뼈와 회전근개가 잘 안 붙거나 수술 부위의 흉터 조직의 강도가 약해져 재파열 현상이 발생한다.

애초 회전근개 파열 크기가 클수록, 근육의 퇴화가 심할수록 재파열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재파열이 되더라도 수술 전보다 파열의 정도가 크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재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파열의 크기가 수술 전과 비슷하거나 큰 경우, 파열의 크기와 상관없이 통증이 심하거나 기능이 떨어진다면 재수술을 할 수 있다.

나르샤병원 이동기 병원장은 “재수술 시에는 다시 관절내시경으로 봉합을 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개방해 봉합하기도 한다. 개방적 봉합술은 관절경이 발전하기 전에 하던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시야가 넓고 회전근개를 강하게 봉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이 크거나 광범위해 관절내시경이나 개방 봉합이 불가능하다면 상부관절막 재건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두 방식 모두 삼각근이 회전근개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리이다.

상부관절막 재건술은 비교적 젊은 나이(약 65세 미만)에 봉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줄 파열이 광범위한 경우가 해당한다. 봉합이 가능하더라도 힘줄이나 근육의 퇴화가 심할 때 적용할 수 있다. 이식용 피부조직이나 자가 대퇴인대를 활용해 상부 관절막을 재건하는 수술이다.

본인 관절과 인대, 연골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파열이 되는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다시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65세 이상에서도 적용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인공관절 수술은 65세 이상에서 봉합이 불가능한 광범위 파열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본인 관절과 인대, 연골을 보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파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확실한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장점이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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