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부산시장 후보 기준, 경쟁력이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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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의 제1 기준으로 ‘경쟁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 중에서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최근 당내에 부상하는 여성 후보론, 신진 인사 발탁설 등 여러 관측이 무성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현재 구상 중인 시장 후보상(像)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신협 기자 간담회서 “이기는 후보 중요”
홍준표·김태호 복당엔 부정적 반응 보여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지방신문협회(춘추사) 소속 기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당내 일각의 여성 후보론과 관련, “이기는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성별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최근 당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 때문에 빚어진 이번 보궐선에서 ‘미투’ 프레임을 부각하기 위해 여성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로 ‘나는 임차인’ 발언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윤희숙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부산시장 후보로도 여성 후보군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일단 선을 그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윤 의원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직력이 약한 신진 인사를 등용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단행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도 선을 그으면서 현재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 중에서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책임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결과 50%’로 조직력이 관건인 현행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대로는 전·현직 다선 중진 의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김 위원장이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준표·김태호 의원 등 무소속 4인의 복당에 대해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내년 4월까지인 임기 내 복당을 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건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달렸다”고 여지를 뒀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사면은 대통령이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라며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도, 요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명 개정에 대해 “이달 말 확정을 지을 것”이라며 새 당명이 ‘세 글자’가 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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