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겨우 살아나던 극장가 다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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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되찾은 극장가 활기가 코로나19의 수도권 중심 재확산으로 다시 위기에 처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와 그동안 주춤했던 상업 영화의 개봉 재개로 모처럼 북적이던 극장이 다시 침체의 기로에 놓였다.

관객 수 하루 10만 명대로 추락
시사회 취소·개봉 연기 줄 이어
‘3~5월 악몽’ 재현 우려 높아져

■다시 일일 관객 10만 명대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권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일일 관객은 12만 8751명으로 이달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2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일일 관객이 14만 4460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서다.

지난 4월 들어 역대 최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한 이후(4월 7일 1만 5429명) 영화 관객 수는 회복세를 보였다. 신천지 사태가 수그러든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정부 차원에서 영화계를 살리기 위해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을 배포한 영향이다. 지난달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 지난 5일 개봉한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악’) 등 규모가 큰 상업 영화도 극장에 걸리면서 자연스레 관객의 발길도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한국 영화 관객 수(469만 명)가 지난해 같은 달(334만 명) 대비 증가했다. 2017~2019년 3년 연속 7월 마블 영화 개봉 영향으로 7월은 한국 영화 관객 수가 감소세였다.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015~2019년 5년간 7월 평균 한국 영화 관객 수인 852만 명의 55.1%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극장에선 좌석의 반만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영화 관객의 회복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영화 흥행 가도에 찬물

여름은 명절 연휴와 더불어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반도’의 경우 손익 분기점인 250만 명을 돌파해 약 379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다만악’은 개봉 12일 만에 손익 분기점인 350만 명을 돌파했고 지금까지 관객 387만 명을 끌어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오케이 마담’ 등 대작부터 중소형 상업 영화의 개봉도 줄을 이었다. 코미디 영화 ‘오케이 마담’은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한국 영화의 흥행 세가 괜찮았다.

특히 지난달 18일은 153일 만에 하루 영화 관객 수가 50만 명을 돌파, 55만 4620명이 극장을 찾았다. 또 ‘다만악’ 개봉에 힘입어 지난 8일에는 코로나19 이후 일일 최다 관객인 72만 9446명이 극장을 방문해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불어나면서 다시 극장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극장가는 3~5월의 악몽이 재현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이 기간 일일 관객 수가 10만 명이 넘은 날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다.

당장 전 세계 최초 한국 개봉으로 화제를 모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의 경우 언론 시사회와 라이브 콘퍼런스를 취소했다. 총제작비 240억 원의 SF 대작 ‘승리호’는 9월 말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제작 보고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지난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국제수사’는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 영화계는 이번 코로나19 파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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