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쿠데타군 ‘민정이양’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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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사임한 지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카티의 군기지에서 자신들을 ‘인민구조전국위원회’라고 밝힌 쿠데타군의 대변인 이스마엘 와구에(가운데) 대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을 사임시킨 쿠데타군이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19일(현지시간) 오전 민정이양을 약속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영방송 “민간 과도정부 구성”
케이타 대통령 사임, 의회 해산


하루 전인 18일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군은 국영방송을 통해 내보낸 성명에서 자신들은 ‘인민구조전국위원회’라면서 앞으로 민간 과도정부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를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대변인인 이스마엘 와구에 대령은 “여러분과 하나 돼 우리는 혼돈에 빠진 이 나라를 이전의 위대한 국가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으로 언제 민간에 권력을 넘길지는 밝히지 않았다. 쿠데타군은 국경을 폐쇄하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케이타 대통령은 반란군이 총구를 겨눈 채 그를 구금한 지 몇시간 만인 전날 밤 자신은 물러난다고 밝혔으며 의회도 해산했다. 케이타 대통령의 사임 소식에 반정부 시위대는 환호했으나 과거 식민종주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동맹국 등은 말리뿐 아니라 서아프리카 전체 사헬지역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말리군의 반란을 규탄했다. 이어 반란군에게 지체 없이 막사로 돌아갈 것과 구금된 말리 지도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말리에 1만 560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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