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맞춤형’ 작아지는 주방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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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1인 가구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면서 주방용품의 크기도 작아지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판매하는 전기밥솥의 평균 크기는 지난해 평균 7.8인용에서 올해 7.2인용으로 0.6인용 줄어들었다. 불과 1년 만에 대략 밥 반 공기 양만큼 밥솥 크기가 줄어든 셈이다.

초소형 밥솥 판매량 28.8%↑
1인 가구 겨냥 정수기 등 인기

이는 3인분 이하의 초소형 밥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부산지역 이마트의 1~7월 3인용 이하 초소형 밥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8% 늘었다. 전체 밥솥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에서 12.6%로 배가량 증가했다.

부산지역 1인 가구의 급증세가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기준 부산의 1인 가구는 41만 2000가구로 지역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했다. 부산의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주방용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의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 매출은 전년 대비 3배나 늘었다.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은 1인 가구를 겨냥해 맞춤형 성능과 콤팩트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상품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간단한 안주를 요리할 수 있는 ‘혼족 미니화로’, 필터만으로 수돗물을 빠르게 정수하는 ‘혼족 정수기’, 라면포트 등이 있다.

프라이팬과 냄비 역시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프라이팬(단품 기준)은 지름이 지난해 평균 26.9cm에서 올해 26.5cm로 0.4cm 줄었고, 냄비 지름 역시 19.8cm에서 19.5cm로 작아졌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판매량은 늘고 있다. 지름 20cm 이하 프라이팬 판매량은 67.8% 증가했고, 14cm 이하 냄비는 9.1% 늘었다. 장효영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싱글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혼족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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