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심한 지적장애 가진 ‘엄마’ 순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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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좀 필요해서 전화했어요.”

지난 겨울 추운 어느 날, 순혜(가명·48) 씨가 조금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최근 영도로 이사하게 됐고, 주변 이웃들이 관공서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해보라 했다고 말했습니다.첫 가정방문에서 너무 당황스러운 거주 환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창고 같은 집 곳곳에 거미줄이 보였고, 한쪽에는 건축자재도 쌓여있었습니다. 그곳에 어린 딸 소희(가명)와 순혜 씨가 우두커니 앉아있었습니다.

거듭된 이혼에 경제난 가중
불량한 집 위생 속 딸과 생활
몸·마음 건강, 안전 찾길 바라

초등학생 소희는 1년 동안 벌써 세 번째 전학했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머릿니를 비롯해 불량한 위생 상태에 방임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순혜 씨는 혼자 아이를 돌보면서 노래방에서 일한다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순혜 씨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며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네 번째 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순혜 씨는 다시 영도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소희를 좋아하지 않았고 순혜 씨와도 갈등이 생겨 이혼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혼하면서 받은 월세 보증금 100만 원이 순혜 씨와 소희 가족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구청 복지자원들이 투입되면서 순혜 씨가 정도가 심한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양육자로부터 적절한 관심과 도움을 받지 못해 성인이 될 때까지도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순혜 씨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전반적인 일상생활 기능이 평균 이하로 낮은 상태였습니다. 장애인으로서 꼭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동안 순혜 씨에게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 생긴 부채와 함께 타인에 대한 불신, 불안정한 심리 상태만 남아있었습니다.

다행히 지역 복지자원들의 도움으로 순혜 씨는 노래방을 그만두고 심리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치과 치료 지원으로 심각한 상태였던 치아도 치료받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의 양육 코칭도 받고 있습니다. 소희의 위생 상태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소희를 위해서는 좀 더 나은 환경의 거주지가 필요합니다. 순혜 씨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이웃과 관련 기관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소희를 좀 더 잘 보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손잡고 무쏘의 뿔처럼 당당히 걸어갈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영도구청 복지사업과 나선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 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 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14일 자 정애 씨 후원자 58명 225만 9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941명 공감 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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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7일 자 민주 씨 사연
지난 7일 자 민주 씨 사연에 62명의 후원자가 214만 3260원을, 1503명이 공감 기부를 통해 150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민주 씨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민주 씨는 이웃들이 보내준 관심과 응원에 눈물을 보이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민주 씨는 도움을 주신 많은 분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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