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대형학원 셧다운 학원도 수험생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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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방역강화 조치로 고위험시설 집합금지명령을 내림에 따라 부산 지역 27개 대형학원도 21일부터 31일까지 문을 닫는다. 대형학원은 일시수용인원 300인 이상 학원을 말한다. 갑작스러운 휴원 조치로 이들 학원은 물론 수험생까지 혼란에 빠졌다.

부산시교육청은 20일 “오늘부터 교육청과 구·군, 경찰청이 합동으로 학원 방역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대형학원에 대해서는 21일부터 휴원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라고 통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시수용인원 300인 이상 학원
오늘부터 31일까지 일단 휴원

21일부터 문을 닫아야 하는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부산에서 모두 27곳. 학교교과교습학원이 13곳, 평생직업교육학원이 14곳이 포함된다. 학교교과교습학원은 청소년이 주로 다니는 입시학원이나 어학 학원 등이며, 평생직업교육학원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 학원 또는 고시학원 등이다.

부산시의 휴원 조치가 순식간에 내려지다 보니 학원마다 20일 오후부터 긴급회의가 열리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일시수용인원이 1000명이 넘는 A 입시학원의 경우 “좀 전에 부산시 얘기를 듣고 휴원을 위해 여러 가지 상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학원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던 지난봄에도 4주간 휴원을 한 바 있다.

공무원 학원가에서는 이날 오후 휴원 문자 발송을 위해 부산시의 공식 공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일부 공무원학원 중에는 전날인 19일 이미 휴원에 들어간 곳도 있다. 대형 어학학원도 이날 부산시 발표 이후 학원 운영을 놓고 회의를 개최하는 등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대형학원은 오프라인 수강생에게 온라인 강좌를 권하고 있지만 수험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고3 수험행은 “동기 부여나 규칙적인 학습 면에서 인터넷 강의보다 오프라인 강의가 낫기 때문에 학원에 가는데 갑자기 학원에 나오지 말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라고 하니 당황스럽다. 계획했던 게 다 엉켜 버리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각종 어학시험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취업준비생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의 한 입시전문가는 “학원 이용자는 대부분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수험생의 경우는 누가 시켜야 공부를 하는 중위권 학생이 많은데 이들 학생에게는 휴원이 영향이 클 수 있다. 입시 결과에서 나타나겠지만 앞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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