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 부산 7월 주택매매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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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238% 는 1만 2615건

부산의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구매자들이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불안감에 주택을 구입하는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뚜렷해졌다.

20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7월 주택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14만 1419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0.0%가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량은 정부가 2006년 주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2006년 이전에는 실거래 신고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통계는 2006년부터 올라와 있다.



부산의 경우 거래량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부산의 7월 거래 건수는 1만 2615건으로 238.1% 증가해 세종(404.8%)에 이어 전국 시·도에서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부산의 7월 거래량은 전월에 비해서도 31.7%가 늘었다. 이 역시 주택매매 통계가 나온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7월 주택 매매거래를 구·군별로 살펴보면 해운대구가 22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진구(1448건) 남구(1249건) 동래구(1191건) 수영구(1043건) 연제구(1027건) 등으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거래 역시 많이 이뤄졌다. 올 들어 1~7월 누적 건수 역시 부산은 5만 3320건으로 125.0%가 늘어나 다른 지역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7월 부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9991건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6.9%가 늘어났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이날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발표했는데 부산은 0.17%가 올라 상승률이 세종과 대전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감정원은 “해운대구는 0.61%가 올랐는데 우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수영구(0.29%)는 남천·민락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동래구(0.27%)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명륜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한 차례 급등했던 주택가격 상승이 지금 인기 지역 중심으로 재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부산은 지금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더 오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조바심에서 집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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