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發 지역감염 고리 끊기 ‘초강수’ 둔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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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지역감염 확산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완전한 2단계’가 적용된다.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유흥주점, 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모임 금지 등 수도권과 같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다.

지난 일주일 새 지역감염 확진자가 40명 넘게 발생한 데다 고위험시설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지만 이들 시설 대부분이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치조차 지키지 않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 수준을 격상한 것이다.

“지역감염 확산세 커지는 데다
고위험시설 684곳 표본조사 결과
70%가량이 방역 수칙 안 지켜
시민 안전 위해 불가피한 조치”
기장군, 전국 최초 ‘3단계’ 적용


부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이에 따라 부산에서도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집합·행사가 금지된다. 집합·모임·행사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사전에 합의·약속·공지된 일정에 따라 동일한 장소에 모여서 진행하는 일시적인 집합·모임·행사를 뜻한다. 전시·박람회, 설명회, 공청회, 학술대회, 기념식, 수련회, 집회뿐 아니라 결혼식,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회갑연, 장례식, 동호회, 돌잔치, 워크숍, 계모임 등도 포함된다. 이전에는 방역 수칙만 잘 지킨다면 모집 인원에 상관없이 행사를 열 수 있었다.




고위험시설도 21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 고위험시설은 △감성주점 △헌팅포차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식당 △PC방 △결혼식장 뷔페식당이다. 시는 지난 18일과 19일 부산 고위험시설 5556개소 중 684개소를 표본으로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표본의 70%가량이 기본적이 방역수칙인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등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전에는 평상시 50% 이하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면 문을 열 수 있었던 미술관, 박물관 등 공공문화시설을 포함한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2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부산시립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영화의전당,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구·군 문화회관과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시설 모두 폐쇄된다.

다만 부산의 모든 학교에 대한 방역 수준은 이전과 같이 유지된다. 모든 학교 원격수업은 21일까지 유지되며 24일부터 31일까지는 유·초·중은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수준의 밀집도를 유지한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부산 모든 학교가 전교생의 3분의 2만 등교한다.

시 조치에 따라 대학가의 2학기 수업 방침도 변경되고 있다. 동의대는 당초 2학기 대면과 비대면을 결합한 수업을 하려 했지만, 방침을 변경해 9월 1일부터 2주간은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감염병 확산이 다소 진정되면 수업 유형에 따라 다시 대면과 비대면 수업으로 구분해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관, 목욕탕,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 시설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민간 다중이용시설 12개 업종도 21일부터 방역준수가 의무화된다. 이전에는 방역수칙 준수가 ‘권고’ 수준이었던 반면 21일 이후에는 해당 업종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집합금지명령을 받을 수 있다.

교회의 예배와 모임도 비대면 정규예배만 허용된다. 그 외의 종교시설의 대면모임·행사, 식사를 금지하는 기존의 행정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해 지역경제가 입을 타격과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게 될 불편을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무겁다. 하지만 지금 이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대부분의 사회경제활동이 제한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정의 최우선 가치인 시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결정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기장군은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한 방역 조치를 지난 18일부터 시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관내 외출 시 마스크 착용 필수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 자제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자제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 4가지다. 기장군은 또 20일 “모든 군민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4차로 무상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랑·곽진석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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