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n차 감염 화약고… 이번 주말 대확산 1차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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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2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방역당국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에 나선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금까지 집회에 참가한 6명이 확진됐다. 부산 가야고에서도 한 학년 학생 3명 감염이 나왔다.


부산 또 하루 새 확진자 7명 추가
영진볼트 감염, 가야고로 확산
1학년 학생 3명 등 누적 10명

서울 집회發 지역 확진자 급증
부산 2명, 김해·울산 각 1명 추가


■영진볼트→가야고로 감염 확산

부산시는 20일 전날 대비 7명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48명이라고 밝혔다. 부산 일일 보고 신규 확진자는 이번 주 들어 7명→7명→14명→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7명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 2명과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이다.

사상구 영진볼트(괘감로) 관련 집단감염은 부산진구 가야고로 번졌다. 직원의 접촉자의 접촉자인 1학년 학생이 지난 19일 확진된 데 이어 이날 동급생 친구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처음 확진된 학생은 이달 12일 확진자를 접촉했고, 이후에는 등교하지 않았다. 이 학교는 13일 이후 등교 수업이 없었지만 따로 만난 친구들이 확진되자 1학년 학생 190여 명을 전수검사했다. 이로써 영진볼트 관련 누적 감염은 10명이 됐다.

연제구 일가족 관련 거제여중 학생 1명 등 가족 2명과 사상구 지인 모임 관련 접촉자 1명도 확진됐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2명이 더 확진됐다. 부산의 집회 참가자는 이날까지 215명이 검사를 받고 전날 2명을 포함해 누적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부산에서 전세버스 44대로 1486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참가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경남 김해 1명, 울산 1명 확진자도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지역에서 1239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898명을 검사했다. 울산시는 500여 명 중 170여 명 명단을 확인했고, 8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이번 주가 전국 대유행 ‘1차 기로’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은 N차 고리를 타고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53명이 추가돼 누적 676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637명(서울 409명·경기 189명·인천 39명), 비수도권이 39명이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총 60명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3명이고, 나머지는 집회 관련 검사를 받거나 기지국 이용 정보를 통해 집회에 참여한 것이 확인된 사람이다. 이들은 총 9개 시·도에 걸쳐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데다 60대 이상의 고위험군 비율이 70%에 달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집회 일대에 투입된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찰 4명도 확진됐다.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명단 확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검사를 거부하는 등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약 700여 명”이라며 “경찰, 이동통신사 등 협조를 통해 연락처를 확보하고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광복절 집회 참가자의 잠복기와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의 효과를 고려할 때 이번 주말이 전국적인 대유행 확산 여부를 가르는 1차 기로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광화문 집회 관련 전파가 지역사회에 가져올 여파가 어느 수준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감염확산의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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