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보건고 성인반·부산기계공고 집단감염 원인은 ‘러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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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원호. 부산일보 DB

최근 부산의 연쇄적인 ‘깜깜이’ 집단발생이 부산항의 러시아 선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방역당국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25일 “부경보건고 성인반과 부산기계공고 집단발생과 관련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사례와 동일한 GR그룹으로 판정됐다”면서 “최근 부산 지역 집단 발생은 러시아 선박에서 비롯된 감염으로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GR그룹은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선원과 이 선박의 수리 작업자들에게서 발견된 유전자형이다.

유전자형 분석 토대 최종 결론
성인반 학생 남편 페트르원호 수리
찻집서 성인반·공고학생 母 접촉

부경보건고 성인반 관련은 이달 9일, 부산기계공고 관련은 나흘 뒤인 이달 12일 각각 학생 1명으로 시작돼 누적 11명과 20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두 사례는 지금까지 감염경로가 특정되지 않아 ‘깜깜이’ 사례로 분류됐다.

앞서 시는 부경보건고 성인반 학생(183번 환자)의 남편(190번)이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수리에 참가한 것을 확인했다. 페트르원호에서는 선원(94명 중 46명)에 이어 선박 수리 작업자들이 줄줄이 확진돼 부산 지역사회 감염만 누적 10명이 나왔다.

부경보건고 성인반과 부산기계공고 사례의 연결 고리도 확인됐다. 성인반 학생인 183번 환자와 174번, 179번 환자는 감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에 사하구 한 찻집을 방문했는데, 부산기계공고 학생(193번)의 어머니(194번)가 같은 시간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183번과 194번 환자는 부경보건고 성인반과 부산기계공고 관련 사례 가운데 증상 발현이 가장 빨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선박 수리 종사자 부부와 찻집 접촉을 매개로 페트르원호 선박→부경보건고 성인반→부산기계공고 순으로 감염이 전파됐다고 봤다.

최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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