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 줄줄이 전대 등장 CNN “전당대회가 새 가족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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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줄줄이 등장해 지원 연설을 이어 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이날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차녀가 줄줄이 연설에 나섰는데,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가족 사업이 됐다”고 꼬집었다. NBC방송도 이날 밤 “멜라니아 여사와 자녀들이 연설자로 나서 ‘가족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이어져
장남·부인·차남·차녀 지원 연설
바이든 후보 공격에 한목소리
멜라니아-이방카 ‘백악관 암투’
멜라니아 측근 회고록서 폭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왼쪽부터), 차녀 티파니 트럼프가 녹화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4일 연설했다. AP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수표에 서명해 본 적도 없고 미국 노동자와 사업에 대해 모르는 직업 정치인”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성사시키고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한 부친과 달리 “공산주의 중국이 만만하게 여기는 ‘봉(pushover)’이 될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에게도 커다란 안도감을 줄 사람”이라고 바이든 후보의 유약함을 부각하며 맹공을 가했다.

에릭 트럼프는 워싱턴DC의 앤드루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한 연설에서 경제·외교 분야 등을 중심으로 부친의 성과를 강조하고 바이든 후보와의 정책적 차이를 부각하며 비난 공세를 폈다. 그는 부친이 “극좌파의 공허하고 억압적이며 급진적인 견해로부터 나라를 구할 것”이라며 “좌파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금을 인상하고 불법 이민에 유약하게 대처하며 자유를 침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왼쪽)와 부인 멜라니아 여사. AFP·AP연합뉴스

에릭보다 먼저 연설에 나선 차녀 티파니도 바이든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자유 대 억압, 기회 대 침체의 싸움, 미국을 진실하게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부친이 ‘아웃사이더’로서 기득권층에 맞섰고, 경제를 번창하게 했다면서 “미사여구가 아닌 결과에 근거해 판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평소 부친이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불화를 빚은 주류 언론을 향해서도 “이 오보 시스템은 미국인이 신념을 형성할 권리를 허락하기보다 그들(언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의 노예가 되도록 한다”면서 “언론은 우리 사이에 불필요한 공포와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하며, 사회 분열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를 한동안 괴롭혔던 ‘표절 연설문’ 논란의 배후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처가 낳은 딸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인 이방카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을 앞둔 와중에 이런 일화가 또 공개돼 관심을 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일화는 멜라니아 여사의 최측근으로서 한때 백악관에서도 일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가 다음 달 1일 출간할 예정인 <멜라니아와 나(Melania & Me)>에 실렸다.

가디언이 미리 입수한 책 원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직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시 연설문 작성자는 자신의 잘못이었다면서 모든 책임을 졌다.

하지만 울코프는 책에서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전당대회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그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울코프는 또 백악관 직원들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불렀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멜라니아와 이방카가 다툼을 벌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이벤트 기획자 출신인 울코프는 뉴욕패션위크 총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뉴욕 사교계의 저명인사다. 멜라니아와는 2003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7년 초 취임식 준비부터 2018년 2월까지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 역할을 맡아 백악관에서 무보수로 일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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