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 부르는 수비, 롯데 마차도는 ‘HL 영상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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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연일 그림 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하이라이트 영상 제조기’로 부상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연일 그림 같은 수비를 펼치며 ‘하이라이트 영상 제조기’로 등극했다.

롯데는 지난 26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박세웅과 8회 말 2타점 결승타를 친 손아섭이다.

그러나,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이틀 연속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유격수 마차도였다.

26일 SK전 승리의 ‘일등 공신’
박세웅·손아섭보다 스포트라이트
안타성 타구 호수비로 아웃 잡아

다이빙 캐치·러닝 스로·송구 등
차원이 다른 수비 연일 선보여
개인 지표도 월등한 차이로 1위

이승엽 “12승 선발 투수급 활약”

마차도는 롯데가 1-0으로 앞서던 5회 초 SK 외국인 타자 로맥의 3루 쪽 안타성 타구를 믿기 힘든 민첩성과 강력한 어깨로 아웃으로 만들었다. 내야를 거의 빠져나간 공을 잡아챈 것만도 놀라운데, 마차도는 무게 중심이 3루 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러닝 스로로 로맥을 잡아냈다.

앞서 마차도는 25일 SK전에서도 차원이 다른 고급 수비를 펼친 바 있다. SK 최정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강습 타구를 치자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후, 곧바로 일어나 1루에 공을 뿌려 아웃 카운트를 적립했다.

지난 20일 잠실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경기는 마차도의 호수비 열전이었다. 유격수 방면으로 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않았고 외야로 공을 흘려보내지도 않았다.

마차도는 3회 말 페르난데스의 느린 타구를 빠르게 달려 나와 러닝 스로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인 김재환의 강습 타구도 넘어지면서 잘 잡아낸 뒤 1루로 강하게 송구, 연속 호수비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철벽 수비였다.

마차도는 6회 또 한 번 날았다. 비록 내야 안타로 이어지긴 했지만, 대타 국해성의 유격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추가 진루를 막았다. 다음 타자 박건우가 친 똑같은 코스의 타구를 또 몸을 날려 막아낸 뒤, 이번엔 2루 송구까지 성공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다이빙 캐치와 러닝 스로, 강하고 정확한 송구까지 흠잡을 데 없었다.

마차도는 개인 수비 능력을 보여 주는 지표에서도 리그에서 월등한 차이로 1위를 달린다. 평균 선수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 with ADJ)에서 마차도는 1.510점을 기록, 2위 박해민(0.944·삼성)과 3위 박찬호(0.921·KIA)를 크게 앞선다.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 포지션 조정값(RAA with ADJ)에서도 16.04를 기록해 2위 박해민(10.00)과 3위 박찬호(9.57)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마차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영입된 수비 전문 유격수로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던 롯데의 수비도 환골탈태시켰다. 롯데는 올 시즌 44개의 실책을 기록, 10개 팀 중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인 이승엽 SBS 해설위원은 “마차도가 수비를 너무 잘해 이제 호수비가 나와도 놀라지도 않는다”면서 “수비 하나로 12승 선발 투수급 활약을 한다”고 극찬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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