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독자 친화·심층 콘텐츠 지역 언론의 전국화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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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네이버 구독 100만 돌파

27일 <부산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이 네이버가 보내온 ‘100만 이용자의 선택’이라 적힌 인증패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부산일보>는 지난 26일 지역 언론 최초로 네이버 뉴스채널 100만 구독자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정종회 기자 jjh@

지역언론 최초로 네이버 모바일 뉴스 채널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부산일보>는 지난해 9월 네이버 뉴스 채널 입성과 함께 ‘디지털 퍼스트’ 기치를 내걸고 속보·심층·구독자 친화 콘텐츠 생산에 전력을 다해 왔다.

발빠른 지역밀착 보도 ‘호평’
확진자 관계도 매일 업데이트
부울경 넘어 전국 독자와 호흡

<부산일보>만의 발 빠르고 심층적인 기사에 독자들은 환호했다. 8월 5일 ‘류호정 원피스 차림에 때아닌 복장 지적’(52만 회) 기사는 여·야,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수많은 댓글로 여론을 반영했고, 지난해 12월 25일 스페인 한국인 유학생 사고사를 보도한 ‘시신이라도 빨리 부산으로…스페인 사고사 이지현 씨 사연’은 지역과 전국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사태 해결을 앞당겼다. 또 SNS, 네이버 등을 통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영상구술사 프로젝트 ‘살아남은 형제들’, 지역신문 콘텐츠로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는 ‘아무퀴즈 챌린지’, 지역언어로 지역사를 담아낸 ‘사투리 뉴스’, 독자 속풀이 프로젝트 ‘날라-lee’ 등 <부산일보>가 잇따라 선보인 콘텐츠에 구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관계도’를 꾸준히 업데이트해 주목을 받았다. 올 3월 2일 부산 확진자 79명의 관계도 인포그래픽을 처음 공개한 뒤 지난달까지 기사 87건의 네이버 누적 조회 수는 총 82만 회에 달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9월 한 달만에 구독자 14만 3794명으로 출발한 네이버 <부산일보>는 그해 12월 누적 구독자가 40만 5818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올 3월까지 79만 7755명, 6월에는 91만 6324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 26일 드디어 ‘100만 구독자 시대’를 맞게 됐다.

이 과정에서 <부산일보> 구독자가 전국으로 확대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네이버로 <부산일보> 콘텐츠를 접하는 구독자는 부산·울산·경남권을 넘어 수도권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신속한 정보와 독보적인 콘텐츠를 매일 마주하는 국내 전역의 네이버 구독자들은 다양한 댓글과 제보로 소통하며 <부산일보>를 응원하고 있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선 지역신문의 전국화 모델을 보여 준 셈이다.

지역 언론의 선두주자로서 <부산일보>의 이런 성과는 과거 지역 언론을 배제했던 네이버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 지역 공동체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언론 활성화를 위해 투쟁에 앞장섰던 박인영 시의원은 “1년 만에 네이버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건, 그만큼 지역 소식에 시민들이 목말라 있었다는 뜻이다”며 “사실 부산시의회뿐 아니라 부산시, 경남도의회 등 여러 기관과 단체가 연대했기에 지역언론의 네이버 입성을 최초로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종이신문이 디지털 전환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부산일보가 네이버 채널에 참여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세익·이자영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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