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첫 400명대 확진 ‘3단계 격상’ 본격 검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동시다발 확산으로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월 이후 처음으로 400명대로 급증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여부와 시점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 전국 441명 ‘초비상’
부산 8명, 경남 8명, 울산 2명
정부 “거리 두기 2단계로는 부족
3단계 여부·시점 조만간 결정”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올라선 것은 대구·경북 중심으로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던 올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 만에 처음이다. ▶관련 기사 2·3·4·6·11·14면

해외유입 7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434명 가운데 지역별로는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313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광주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 부산·경남 각각 8명 등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총 121명이 집계됐다. 수도권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비수도권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건 올 3월 21일(147명) 이후 처음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수도권 유행 과정에서 최대 규모인 데다 오늘 자 감염경로 미분류 규모도 30%가 넘는다”면서 “환자 발생 지역도 수도권 외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확산세도 매우 심각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에서 시작한 유행이 다양한 시설과 모임, 인구 이동을 통해 전국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가 광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도 참석하면서 누적 39명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이날도 부산에서는 다른 지역 확진자 접촉자 4명을 포함해 신규 확진자 6명이 보고됐다. 4명은 이달 15일 전남 순천의 가족 모임에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 명단에 없던 광화문 집회 참가자 1명, 사상구 마을공동체 관련 1명도 확진됐다.

경남에서는 김해 단체여행 집단감염자 중 한 명인 김해도시개발공사 사장(경남 208번)의 며느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유아도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광화문 집회 관련 n차 전파 1명과 버스기사 확진자와 당구장에서 접촉한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정부는 현재 2단계 조치로는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보고 3단계 격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감소(16.9%)는 올 2월 당시 최대 38.1%의 절반에 못 미쳤다. 3단계에 준하는 수준일지, 완전한 3단계로 격상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수·최혜규·권승혁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