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대변인단 초반 성적, 통합당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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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성적, 통합 20건 vs 민주 3건’. 새 시당위원장을 맞은 부산 여야가 경쟁적으로 꾸린 ‘매머드급’ 대변인단이 초반에 내놓은 논평과 성명의 숫자다. 새 대변인단 활동 기간이 다른 만큼 이 같은 정량적 저울질이 무리일 수 있지만, 여야 논평과 성명의 내용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20 대 3’만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주요 사안마다 논평이나 성명을 쏟아내며 공격적으로 이슈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폭우 피해 논란과 소속 시의원 성추행 논란 악재 속에 공세에 맞대응하기보다는 ‘갈 길’ 가겠다는 모양새다.

새 시당위원장 맞아 매머드급 경쟁
논평·성명, 통합 20건 vs 민주 3건
통합, 사안마다 공격적 이슈 선점
민주, 늦은 출발 아직은 예열 상태

부산 통합당은 지난 5일 대규모 대변인단 구성을 마무리한 뒤 27일까지 모두 20건의 논평과 성명을 쏟아냈다. 대략 하루에 한 건씩 논평이나 성명을 낸 셈이다.

최대 규모급 대변인단을 구성한 데 걸맞은 물량 공세다. 앞서 통합당 부산시당은 지난달 31일 김희곤(부산 동래)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하는 모두 5명의 대변인단 1차 인선을 마쳤다. 이어 지난 5일 부대변인 7명을 추가 인선, 대변인단 참여자만 17명이나 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부족한 시민과의 소통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 사이에서는 “이제 야당다워진다”는 호평도 있다. 수석대변인인 김 의원은 “‘1일 1논평(또는 성명)’을 목표로 세웠다. 단순한 양적 목표가 아니라 시민 요구와 바람에 부응하고, 우리 당 약점으로 꼽히던 청년 장애인 여성 이슈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실제 대변인단은 2~3명으로 일일 당직 체제를 꾸려 운영된다. 당일 발생하는 지역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식이다. 실제로 논평과 성명의 주제도 매우 다양했다. 먹는 물 문제, 폭우 피해와 대책, 부동산, 코로나19 방역, 오거돈 전 시장 수사 결과, 민주당 성추행 시의원 의혹 등이다.

반면, 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 19일 맞불 성격으로 대규모로 꾸린 대변인단(19명)은 야심찬 출발에도 아직은 예열 상태다. 출범 후 나온 논평 등이 3건에 머무르고 있는데, 주제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한 행정명령 촉구, 의료계 집단 휴진 철회 등 전국 사안이었다.

민주당 시당 대변인단은 수석대변인으로 수영구 지역위원장인 강윤경 변호사, 대변인으로는 고대영, 이현, 김태훈, 김민정, 구경민 시의원 등 5명과 금정구의회 조준영 부의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초의원 10명이 부대변인단으로 전진 배치됐다.

SNS 등 온라인 대응을 위해 처음으로 온라인 대변인을 뒀는데 김삼수 시의원이 맡았다. 당시 지역위원장, 시의원, 구의원 등 ‘정치적 층위’를 다양화했고, 20~30대 젊은 층을 주축으로 구성하는 등 인선에 호평이 나왔다. 여당으로서 야당인 통합당에 여론전에서 앞서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여당으로 야당의 공세를 받는 처지이다 보니 야당발 ‘융단 폭격’을 지켜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강윤경 수석대변인은 “24일 첫 대면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는데 아직 평가는 이르다”면서 “부산만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 즉 청년 일자리, 인구 유출, 부동산 문제, 출산율 감소 등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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