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평행선’ 달리던 롯데·kt, 운명의 2연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최근 이들 팀 성적이 묘한 평생선을 달리며 좀처럼 경기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6월 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 장면. 부산일보DB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6위와 5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팀 성적이 묘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서로를 넘어야 5강 싸움에 유리하지만, 이기면 같이 이기고 지면 같이 지는 양상이 계속되면서 승차가 좀체 줄지 않고 있다.

롯데와 kt의 팀 성적이 평행선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3일부터다. 두 팀이 각각 NC와 SK에 패한 이후 14일 동시 승리, 15일 동반 패배, 16일 다시 동시 승리를 기록했다.

서로 넘어야 5강 싸움 유리
지난 13일부터 한 게임 빼고
같이 이기고 같이 지는 양상
최근 10경기 6승 4패 동률
5위 자리 놓고 수원서 결전

18일 롯데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고, kt는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하면서 이 기묘한 평행이 깨지는 듯했으나, 19일부터 두 팀의 동행은 다시 시작됐다.

19~20일, 23일 나란히 승리를 거뒀고, 21일과 25일에는 두 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패했다. 22일 kt가 비로 쉰 사이 롯데가 승리를 얻었지만, kt는 24일로 연기된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며 균형을 맞췄다.

26일에는 이런 흐름이 깨질 뻔하기도 했다. 롯데가 안방에서 SK를 상대로 3-1로 이긴 상황에서 kt는 키움에 7회까지 3-5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kt는 8회 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더니, 10회 말 6-5 승리를 거두며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연패도 같이했다. 롯데가 27~28일 키움에 2연패하면서 기세가 꺾일 때 kt는 잠실에서 LG에게 2연패했다.

두 팀의 평행을 잠시 깬 건 날씨였다. 29일 롯데가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올리는 사이, kt와 KIA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유지되던 2경기 승차가 1.5경기(29일 현재)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이런 두 팀의 평행선도 곧 변곡점을 맞는다. 9월 1일부터 롯데는 수원에서 kt와 2연전을 갖는다. 5위권 진입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승부처다.

여러 지표는 롯데가 유리하다. 롯데는 8월 들어 원정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사직 홈경기에서 7승 7패를 기록하는 동안 원정에서는 6승 1패 1무를 수확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롯데가 앞선다. 롯데는 올 시즌 kt와 9차례 만나 7승 2패의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다만, 백업 멤버들의 경기력이 약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많다. 벌써 불펜 필승조 중 박진형과 구승민이 체력 저하에 따른 구위 하락 문제를 보인다. kt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노장 노경은도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kt 역시 선발진이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불펜도 여전히 들쭉날쭉이다. 강점이던 타선도 8월 들어 하락세를 보인다.

8월을 승부처로 꼽아 왔지만, 생각만큼 치고 올라오지 못한 롯데의 가을 야구 가능성이 kt와의 2연전에 달렸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