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즌 2번째 망신살 ‘삼중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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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살을 친 안치홍. 연합뉴스

지난 1일 kt 위즈와 수원에서 맞붙은 롯데 자이언츠는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고구마 먹다 체한 듯 답답한 경기 흐름은 4회 초 삼중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1-5로 뒤지고 있던 4회 초 롯데는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한동희가 우전 안타, 딕슨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7번 타자 안치홍의 타구가 땅볼로 3루수 황재균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안치홍, kt전 4회 무사 1·2루서
한 팀 한 시즌 2개 이상 드물어
기동성 떨어지는 취약점 보여 줘

황재균은 3루 베이스를 밟아 3루를 향해 뛰던 한동희를 포스 아웃시킨 뒤 2루로 던져 1루 주자 마차도를 잡아냈다. 2루수 박경수는 다시 1루로 던져 타자 주자 안치홍까지 아웃시키며 삼중살을 완성했다.

삼중살은 올 시즌 3번째이자 KBO 리그 역대 75번째다.

올 시즌 1호 삼중살도 롯데가 만들었다. 올 5월 20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에서 이대호가 4회 초 무사 1, 2루에서 삼중살로 물러났다.

0-5로 뒤지던 4회 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KIA 선발 가뇽을 상대로 중전 안타, 손아섭이 볼넷을 뽑아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이대호는 가뇽의 5구째를 잡아당겼으나 3루수 나주환의 정면으로 굴러갔다. 나주환은 3루 베이스를 밟아 전준우를 포스 아웃 처리하고, 2루로 던져 1루 주자 손아섭도 아웃시켰다. 1루로 향한 공에 타자 주자 이대호까지 잡히면서 삼중살이 완성됐다.

삼중살은 한 시즌에 2개 이하로 나오는 극히 드문 플레이다. 한 팀이 한 시즌에 두 번이나 삼중살을 당하면서 롯데의 기동성이 도마에 올랐다.

롯데는 이대호, 한동희 등 느린 타자가 많다. 도루 상위 20위 안에 안치홍(14개·9위)과 민병헌(9개·19위) 두 선수만 겨우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일 기록한 삼중살은 그나마 팀 내 도루 1위인 안치홍이 타자 주자여서 불운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5월 20일 삼중살은 느린 팀이라는 롯데의 취약점을 여실히 보여 줬다.

한편, 시즌 2호 삼중살은 6월 24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 한화와의 경기에서 1루에서 2루로 뛰던 한화 주자의 수비 방해가 인정돼 3아웃이 동시에 올라가 삼중살로 기록됐다. 박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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