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종인, 대권행보 ‘몸 푸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탈이념과 실용을 기치로 보수 정당 체질을 바꾸며 지지율 회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가 보수 야권 차기 대권 주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자 진보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가 지난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대선 출마설에 “(김 위원장은)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보수 정당 체질 개선·지지도 회복 견인
3년 만에 페북 정치 ‘재정의 힘’ 강조
리얼미터 첫 선호도 조사서 1.3% 지지율

마침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후보군에 포함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1.3% 지지율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이 3년 만에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당명, 정강·정책 개정 작업 마무리와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라지만, 시점이 미묘하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현재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재정 활용 문제를 짚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작금의 위기는 기존 해법으로는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며 “재정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정부가 계속 (4차 추경에)머뭇거리는 중”이라며 “정부 안에 경험과 확신, 판단력을 지닌 인물이 보이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경제민주화’로 상징되는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비친다.

야권의 한 의원은 “연령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지만, 김 위원장의 생각은 그 어떤 정치인보다 젊다”며 “내년 4월 서울, 부산시장 공천 과정과 선거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이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 본인의 입장은 3일 오전 열리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