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한반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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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제주를 시작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2일 오후 거센 파도가 부산 남부민방파제를 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03년 부산 경남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매미’와 맞먹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관련 기사 2면

기상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마이삭은 2일 오후 6시께 제주에 상륙했다. 이후 3일 오전 1시께 경남 거제와 부산 사이 남해안을 거쳐 오전 2시께 부산 내륙을 관통한다. 마이삭은 3일 새벽에 영남 지역과 동해안 인근 도시를 지나 이날 오전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은 이날 오후 6시께 북한 청진 북서쪽 약 30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매미’와 강도 비슷
오늘 오전 2시 부산 내륙 관통

앞서 제주를 덮친 마이삭은 역대급 태풍인 매미와 맞먹을 정도로 강했다. 마이삭은 초속 30m가 넘는 강풍과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를 몰고 와 큰 피해를 입혔다. 제주도 상륙 당시 마이삭은 중심 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 반경 370km였다.

마이삭으로 2일 제주 1723가구가 정전됐다. 또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또 제주 천진항이 물에 잠겨 인근 주차 차량이 대피하기도 했다.

2일 오전부터는 하늘길 대부분이 끊겼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중 총 437편이 결항했다. 에어부산은 2일 김해국제공항에 주기했던 항공기 23대 모두를 인천과 김포공항으로 이동시켰다.

마이삭이 부산에 직접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시도 1일 오전 11시 부산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되자 ‘비상Ⅰ단계’를 발령했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일선 지역담당관들은 재해취약지역을 점검했다.

또 부산항만공사 등 항만 당국은 매미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고 컨테이너선, 여객선 등 모든 선박을 피항시켰다.

또 고층 건물이 즐비한 해운대구도 최고 101층 규모 엘시티와 고층 건물이 늘어선 마린시티 주변 태풍 피해 예방에 총력 대응 체제를 갖췄다.

한편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괌 북북서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하이선은 일본을 거쳐 오는 7일께 경남 지역에 상륙할 전망이다.

김 형·곽진석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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