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잘되는 대학… 명문사학 저력 보여 줄 것"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해우 동아대학교 신임 총장

“동아대 졸업생이 많이 진출한 100대 기업 리스트를 뽑아 재임 중 한 번 이상 꼭 방문하려고 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사립대의 재정 악화, 거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불어 닥친 대학의 ‘위기’를 절감하는 듯 지난 2일 임기 한 달여를 맞은 동아대학교 이해우 신임 총장은 ‘학생 취업’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취임 한 달 “수요자 중심 직무교육 강화”
이공계 발전 추진위·학제 개편도
"열린 마음으로 소통·화합 힘쓸 것"

“취업이 걱정돼 자퇴 뒤 전문대 보건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학생 취업은 대학의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예전부터 ‘교수가 한번 머리를 숙이면 학생의 인생이 바뀐다’는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 총장은 CEO가 아닌 세일즈맨이라는 각오로 학생 취업을 위해 직접 발로 뛰겠습니다.”

이 총장의 이 같은 인식은 그가 삼성중공업 연구원 출신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총장은 17일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들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잡고 있다.

“학생처장이던 시절, 교수들 모두 힘을 합쳐 전공 관련 기업에 학생을 추천하는 등 1인 1취업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는데 1년 만에 취업률이 5% 가까이 올라가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모두 역량이 되는 교수, 학생들인 만큼 함께 노력하면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총장은 또 동아대생의 42%(입학 정원 4058명)를 차지하는 이공계의 도약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천재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공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오게 하고, 또 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해줘야 국가적으로도 이득입니다. 개인적 측면에서도 기술을 갖고 있으면 은퇴 뒤 재취업이 유리하기 때문에 개인에게도 이득입니다.”

이 총장은 이공계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총장 직속의 이공계 발전 추진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또 이공계 강화에 방점을 두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학제개편도 진행한다.

동아대는 동남권 대학 최초로 컴퓨터·AI학부와 AI학과를 신설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 학과는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기업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해 수요자(기업) 중심 회사직무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 또는 인하되고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 자원이 감소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대학 재정이 어려운 것도 이 총장에게는 ‘위기’다.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한 발전기금 확보가 중요합니다. 또 연구실에서 개발해낸 기술을 상용화해 시장까지 진출하는 랩 투 마켓 플랫폼을 구축해 대학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대학 본부와 노동조합 간의 오랜 갈등, 교수협의회와의 갈등도 이 총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인수위원회 시절 제일 먼저 만났던 이들이 노조 집행부입니다. 교수협의회 집행부와도 만났습니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고 명문사학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하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