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신의 한 수’ 김정현 과감한 교체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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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김정현(오른쪽)이 5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헤딩 동점 골을 터트리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부산아이파크가 이정협이 빠진 공백을 과감한 선수 기용으로 메꿨다.

부산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FC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도스톤벡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교체 투입한 김정현이 헤딩 동점 골을 터트려 경기의 흐름을 돌려놨다.

FC서울과 원정경기 1-1 무승부
0-1 끌려가다 후반 교체 헤딩 골
이정협 공백 메운 선수 기용 주효

이날 부산은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을 출전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정협은 포항 스틸러스전과 수원전에서 2경기 연속 골로 물 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었다. 가뜩이나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부산 입장에서 그의 부상은 상당한 전력 차질이 아닐 수 없었다. 김현이 대체자로 출전했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그의 공백은 더 커 보였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의 예상치 못한 선수 교체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정성민과 김정현을 후반에 과감하게 투입했고, 김정현이 골을 넣으면서 용병술이 보기 좋게 적중했다.

후반 37분 박종우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김정현은 호물로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2016년 광주 FC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8년부터 성남 FC에서 뛰었던 김정현은 올 1월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지 있는 플레이와 밀착 대인 방어에 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갈비뼈 미세골절과 근육 부상이 겹쳤던 김정현은 이날 부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팀을 살리는 동점 골을 터트려 감독의 기용에 멋지게 화답한 것이다. 서울전에서 부산은 13개의 슛을 날렸는데, 유효슛은 단 1개에 그쳤다. 그 1개의 유효슛이 김정현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경기 후 조 감독은 “김정현은 수비적으로 열심히 뛰면서 터프하게 해 준다. 공격적으로 올라갈 땐 과감하게 밀고 올라가는 게 있다”면서 “첫 출전이라서 의욕도 앞서고 열정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잘 된 기용이었다. 골을 넣어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비록 역전 골을 넣지 못했으나, 승점 1점을 더해 4승 8무 7패(승점 20)로 파이널A 진입의 희망을 이어 가게 됐다. 성남이 전북 FC에 2-0으로 이기는 바람에 순위는 10위로 내려 앉았으나, 6위와는 근소한 차이라 추격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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