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복당’ 제기한 장제원에 홍준표 “참 고맙소” 화답
새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으로 당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서 무소속 의원들 복당 문제가 6일 제기됐다.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 일각에서는 일괄 처리 대신 일부 의원만 선별적으로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4·15 총선도 5개월이 다 돼 가고, 비대위가 출범한 지는 100일이 넘었다”면서 “이제,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특별한 이유 없이 미루는 것은 공당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역량이 검증된 지도자급 국회의원들의 복당을 막는 것은 당을 비상대책위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장 “유력 대권주자 띄워야”
당 일각선 ‘선별 복당론’ 주장
김종인 “지금 때 아냐” 미온적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한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중 권 의원은 당선 직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나머지 세 의원도 복당 의사는 있으나 먼저 당 지도부의 의중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장 의원의 글에 홍 의원이 직접 “그래도 장 의원이 나서주니 참 고맙소”라는 댓글을 달며 화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무소속 4인방 복당을 주장한 지 5시간 만에 또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왜 (유력 대권 주자들을)키워 주고 띄워 주지는 못할 망정 외면만 하고 있나”라며 이들을 유력 대권주자로 띄워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복당의 실질적 키를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당이 완전히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 다음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복당에 대한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연일 ‘좌클릭’ 행보를 보이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평소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홍 의원 등이 복당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선 ‘선별 복당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권성동 의원이나 당 안팎의 논란이 크지 않은 김태호 의원 등을 우선 복당시킨 뒤 나머지 의원들은 차후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