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秋 사퇴” 파상공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참석을 마친 뒤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며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인 서 모 씨의 병역 관련 의혹이 병가 문제뿐만 아니라 통역병 선발 청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여론 추이도 ‘사퇴 불가피’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비대위 회의에서 “‘특혜성 황제 군 복무’는 조국의 ‘아빠 찬스’ 데자뷔”라며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법치 모독이자 법치 파괴”라고 비판하면서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당시 집권여당 대표가 권력을 동원해 공정의 가치를 짓밟는 반헌법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도 했다.

대여 비판에서 신중한 톤을 유지해 온 김 위원장의 발언치고는 이례적으로 센 편이다. 추 장관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에 대한 수사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명하는 특임검사가 맡을 것을 촉구했다. 올해 1월 이미 추 장관과 아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근무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동정범 등으로 고발했지만, 서울동부지검의 수사가 8개월째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 관련 진술을 조서에서 삭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현 수사팀을 믿을 수 없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특검 추진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사퇴나 특임 검사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면서도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는 기류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이라며 “현재 다 고발돼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현재로서는 언론의 의혹 제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단정하기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