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박수영, 3선 장제원에 사안마다 ‘태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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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 초선인 박수영(남갑) 의원이 7일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등 ‘무소속 4인방’의 복당에 대해 “실질적으로 복당하신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날 부산 지역 3선인 같은 당 장제원(사상) 의원이 신속한 복당을 주장한 데 대해 정면으로 치받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저희가 103석밖에 안 된다. 네 분이 들어오셔 봐야 107석밖에 안 된다”며 무소속 4인방의 복당에 선을 그었다. 이어 “그중에는 또 안 들어오겠다고 하시는 분도 한 분 계시죠. 네 분 다 모시기에는 어렵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소속 4인방 복당 두고 이견 표출
지도부 친소 관계, 시장 보선 신경전

앞서 장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장 의원은 4월 총선 이후 이들 무소속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대선주자급인 홍, 김 의원 등 당의 인재를 속히 끌어안아 보수 결집을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두를 게 없다는 입장이고, 특히 자신과 날카롭게 대립해 온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 성향인 박 의원은 부산 초선 중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크게 신뢰하는 '친김종인' 성향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과 박 의원의 의견 대립은 6월 원구성 협상 당시에도 있었다.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독식 대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산자위원회를 얻는 선에서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 의원은 ‘선배’인 장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장제원 의원의 산자위를 받고 법사위는 포기하자는 안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충돌에 대해 차기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의원의 경우, 최근 김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부산시장 출마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출마 제의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며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오는 18일 부산에서 ‘부산혁신포럼’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시장 출마와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지역에서는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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