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부울경 스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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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닥친 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한 산사태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이 주택에 갇힌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한반도 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밀어낸 덕에 부·울·경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6일 오후부터 경로를 동쪽으로 틀기 시작해 7일 울산을 스쳐 지나 올라가다 소멸했다.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휘어
현대차 울산공장 등 한때 정전

극적인 태풍의 경로 변경에 부산지방기상청 측은 “한반도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에 위치한 건조하고 찬 공기가 힘의 균형을 이루면서 ‘하이선’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휘어졌다”고 7일 분석했다. ‘하이선’은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영남 지역을 지나 강원도 강릉에 상륙했고, 오후 9시께 북한 청진 인근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하이선’은 부산 강서구에서 한때 초속 32.2m에 달하는 등 강한 바람을 동반했지만 부산과 경남을 큰 피해 없이 지나쳤다. 그러나 태풍이 직접 상륙한 울산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모비스 공장이 오전 한때 정전되는 등 일부 피해가 이어졌다.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가 밀집한 북구 매곡산단 일부 업체도 일시 정전을 겪었다.

한편 태풍 하이선의 영향에서 벗어난 부산 북항과 감천항은 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선박 입항을 허용했다.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이용하는 신항은 오후 6시부터 입항을 재개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이 7일 오후 4시까지 집계한 결과 감천항, 연안여객부두, 북항 자성대부두, 신선대부두의 안전 펜스와 출입문 등 일부 시설물이 파손되는 정도에 그쳤다.

권상국·이호진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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