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하나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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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은 하나다."

아직 추상적인 구호로 들리지만 부울경이 하나로 뭉치면 지방의 인적·물적 자원을 빨아들이는 수도권에 맞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분히 자생력 있는 경제블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한 정치·행정·경제적인 논의 또한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울경 전체가 역량을 모아야 할 당위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인적·물적 자원 수도권 유출 심각
대한민국 지방 도시 소멸 위기
부울경 ‘초광역화’ 여건 최적합
자생력 갖춘 경제블록 형성 가능

우리나라의 지방 대도시들은 세계 주요 도시들과 비교할 때 면적이나 인구 규모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일극(一極) 체제라는 한국의 특성 때문에 수도권이 모든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지방 도시들은 소멸위기까지 맞고 있다.

최근 들어 지방의 대도시가 그 주변지역까지 아우르는 경제·생활권을 만들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공간단위’로 역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화의 진전과 교통·통신망의 발달로 현대인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인위적으로 설정한 행정구역의 의미는 점점 약화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변의 광역지자체들이 하나의 경제권 또는 생활권으로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면 국내적으로는 국토의 균형발전, 대외적으로는 세계 대도시에 필적하는 일류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도시 전문가들은 이를 △광역연합 △메가시티 △초광역화 등 다양한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울이 동북아시아의 중심도시, 세계적 일류도시로 발전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광역권의 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도이자 경제·문화의 중심도시인 서울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가 생산기지와 인력의 공급처로 역할해 줬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서울로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한 인천은 서울의 글로벌 네트워크 기능을 한 단계 높였다. 인천국제공항이나 인천항이 가까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서울의 세계도시화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광역화를 위한 여건을 가장 잘 갖춘 지역은 어디일까. 정부나 학계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부산·울산·경남을 꼽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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