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올여름 강수량 47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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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부산은 월별로 기온이 널을 뛰었고 관측 이래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기상청은 8일 부산·울산·경남 여름철 기상특성 분석 결과 올여름은 6월 이른 폭염, 6월보다 서늘한 7월, 폭염·열대야의 8월로 이례적인 기온변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월별 평균기온은 6월 23도, 7월 22.5도, 8월 27.1도로, 1973년 관측 이래 각각 1위, 45위(하위 4위), 4위를 가파르게 오갔다.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각각 1.6도, 1.7도 높았지만 7월은 평년보다 2.2도가 낮았다. 7월 평균기온이 6월보다 낮은 것은 처음이었다.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1207㎜
지구온난화 속 장마전선 지속돼

부산·울산·경남 여름철 강수량은 1207.9mm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장마전선에 따라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를 동반한 비가 많이 내렸다.

남부지방 장마철은 38일(6월 24일~7월 31일)로 10번째로 길었다. 역대 1위를 기록한 중부지방(54일)과 제주도(49일)보다는 짧지만 평년(32일)보다는 긴 기간이다. 장마철 부산·울산·경남 강수량은 708.5mm, 강수일수는 23.4일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이상 기후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봄철 시베리아 이상고온으로 7월 북극 해빙 면적이 1979년 이후 가장 작아졌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에는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대기가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과 동시에 북쪽으로부터는 찬 공기가 유입됐다.

여기에 서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상승기류로 동인도양~필리핀해 부근에는 대류가 억제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되지 못해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부근에 오래 머물게 됐다. 이 때문에 7월 기온도 낮아졌다.

태풍은 8개가 발생해 제5호 장미,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까지 3개가 우리나라에 잇따라 영향을 줬다. 필리핀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아 북위 20도에서 태풍이 발생했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편 올여름 부산은 7월 23일 시간당 81.6mm 폭우로 관측 이래 7월 1시간당 강수량 역대 3위를 기록했다. 8월에도 일강수량 80.0mm를 넘긴 날이 2.0일로 8월 기준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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