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층간소음 항의하자 집단폭행” 해운대 예비부부 靑 국민청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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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 안와·손가락 골절 위층 주민들 “쌍방 폭행” 주장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입주민들 사이에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예비 신부는 신랑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충격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당 아파트 아래층에 거주하는 예비 부부와 당시 위층에 있던 주민 5명이 폭행한 사건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비신랑 안와·손가락 골절
위층 주민들 “쌍방 폭행” 주장

해당 사건을 신고한 예비 신부 A 씨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위층에서 의자 긁는 소리와 고성 등이 3시간 이상 이어져 A 씨 부부가 경비실에 소음 민원을 넣었다. 30분 뒤 위층에서 남성 3명이 내려와 A 씨 현관문 벨을 눌렀다. 이들은 A 씨 부부를 향해 “너네는 그렇게 조용히 사냐”며 소리를 지른 뒤 ‘시비 걸러 왔다’는 말과 함께 예비 신랑 얼굴 등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위층에 있던 여성 2명이 내려와 폭행 상황을 말리는 듯했으나, 이후 웃으며 때리는 걸 지켜봤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A 씨가 맞고 있는 예비 신랑에게 다가가 보호해 주려 하자 한 남성이 뒤에서 A 씨를 껴안아 남성 양팔이 가슴에 닿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예비 신랑 B 씨는 안와 골절과 손가락 골절로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찰 관계자는 “위층 주민들이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어느 쪽이 가해자라고 아직은 확정지을 수 없다. 아파트 경비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사실 관계를 가린 뒤 적용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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