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잇단 부상에 갈 길 먼 롯데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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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정훈이 LG 김대현의 투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부상 악령이 드리우고 있다.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정훈과 손아섭이 부상에 시달리며 출장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훈은 7일 LG 트윈스와 경기 도중 투구에 맞아 쓰러졌다. 팀이 10-4로 앞선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정훈은 LG 김대현의 투구에 왼손 손등 새끼손가락을 맞고 쓰러졌다. 사구 뒤 그라운드에 누운 정훈은 왼손등을 잡고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7일 LG전 6회 선두 타자 정훈
김대현 투구 새끼손가락 맞아
햄스트링 불편 손아섭도 교체

9월 들어 한풀 꺾인 팀 상승세
더 멀어지는 중위권 순위 경쟁
공격 주축 2명 부상 더욱 뼈아파

정훈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엑스레이, CT 촬영 결과 일단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정훈은 8일 창원에서 펼쳐지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팀과 동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훈이 병원에서 엑스레이·CT 진단을 받은 결과 골절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고, 타박상 소견을 받았다”면서 “보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 재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아섭도 7일 경기 도중 교체됐다. 초반 두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손아섭은 3회 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은 5회 초 수비를 앞두고 민병헌과 교체됐다.

손아섭은 8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한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손아섭은 휴식과 출전을 병행해 왔는데, 이날 경기 초반 또 교체돼 부상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훈과 손아섭은 자타공인 롯데 공격을 이끌어 온 주축 타자라는 점에서 롯데의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롯데의 선두 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는 정훈은 타율 0.306, 홈런 8개, 43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손아섭은 타율 0.350, 홈런 7개, 60타점으로 공격 전 부분에서 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롯데는 9월 들어 2승 4패로 상승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8일 경기 전까지 49승 47패로 리그 7위를 달리며 6위 KIA(53승 46패)와 공동 4위 kt(55승 43패 1무), 두산(55승 43패 3무)과 경기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6위와 2.5경기, 공동 4위와는 5경기 차이나 벌어진 상황에서 두 주전의 부상은 뼈아프다.

허문회 감독의 표정도 어둡다. 허 감독은 7일 경기 후 “경기 중 사구를 맞은 정훈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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