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2주 연속 정상 BTS, 이젠 ‘그래미상’만 남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2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2주 연속 오르며 ‘그래미 어워즈’라는 새로운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첫 영어 싱글 신곡 ‘다이너마이트’
이번 주에도 ‘핫 100’ 1위 차지
빌보드 2주 연속 1위 20곡 불과
외신들, 그래미 후보 등극 전망


■‘다이너마이트’급 화력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사상 발매 직후 이 부문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자리를 지킨 노래는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20곡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기록으로 BTS는 내년 초 개최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됐다. 인터넷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횟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집계하는 ‘핫 100’은 미국 대중이 현재 가장 뜨겁게 소비하는 히트곡을 보여 주는 지표여서다. 그간 마이클 잭슨, 아델,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 영어권 팝스타들은 빌보드 차트를 먼저 장악한 후 그래미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어 왔다.

다만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앞서 네 차례 한국어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던 BTS는 빌보드뮤직어워드,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선 수상한 경험이 있지만, 그래미에선 단 한 차례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미行 ‘청신호’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전망이 밝다. 올 초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으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BTS는 이번 신곡으로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올라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이는 국내를 넘어 미국 대중음악계에 스며든 BTS의 막대한 파급력을 입증한다. 여기에 이번 신곡은 모두 영어 노랫말로 이뤄져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비영어권 아티스트와 힙합, 댄스 장르에 보수적이었던 그래미가 근래에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악을 과감히 수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보이 그룹인 BTS가 서구 사회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은 그래미 입장에서 볼 때도 신선할 것이다. 팝 그룹 부문과 앨범·레코드·송 레코드 등 네 개의 종합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는 건 물론 수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영호 대중음악 평론가도 “작년과 또 다른 진일보를 한 BTS를 그래미가 이번에도 외면한다면 이는 ‘의도적 배제’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BTS를 그래미상 후보로 거론하며 힘을 싣고 있다. 포브스지는 “BTS 정규 4집은 올해 가장 잘 팔리고 큰 성공을 거둔 앨범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이너마이트’는 이 앨범의 트랙 리스트에 수록되진 않았지만,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그래미 어워즈’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에게 BTS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상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빌보드 역시 그래미의 주요 후보에 오를 18명의 팝스타 가운데 하나로 BTS를 지목했다. 빌보드는 BTS 정규 4집 앨범 타이틀곡 ‘온’과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그래미 ‘베스트 팝 그룹’과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는 올해 말 발표된다.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에 열릴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