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 국내 최대 8000t 급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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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3대양호가 40m 높이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주유구에 파이프를 꽂은 상태에서 15주경호로부터 고유황유를 넘겨 받고 있다. 한국급유선선주협회 제공

‘해운 재건’ 기치 아래 HMM(옛 현대상선)이 올해 도입하는 2만 4000TEU급 세계 최대 메가 컨테이너선 12척의 마지막 주자인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한다. 국내 벙커링 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상업 운항 투입에 따라 급유량 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한국급유선선주협회는 9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에 고유황유 5800t을 릴레이 방식으로 벙커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배가 구매한 기름 용량은 단일 선박으로는 국내 최대 급유량인 8000t. 하지만 소형 급유선뿐인 여건 때문에 9일 시작한 작업은 10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릴레이 방식 이틀간 급유
유럽 항로 운항 투입 예정

9일 급유량은 5800t. 기름 1600t을 실은 3대양호가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옆에 붙어 40m 높이 주유구에 파이프를 꽂았고, 평소 수송선으로 사용하다 급유선으로 임시 변경한 15주경호가 기름 4200t을 대양호에 옮겨 주는 릴레이 방식으로 약 11시간 동안 급유가 이뤄졌다. 지난 4월 HMM의 메가 컨테이너선 1호인 알헤시라스호에 급유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당시에는 7100t을 벙커링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9일에 이어 10일 700t급 급유선 2척으로부터 나머지 2200t을 6시간 동안 주유하고,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13일 부산항 신항에 입항한다. HMM이 유럽 노선에 투입하는 마지막 메가 컨테이너선으로 이날부터 유럽 항로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급유선선주협회 문현재 회장은 “국적 선사가 운영하는 국내 조선사가 지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에 모두 국내 생산 연료 9만t을 국내 급유선이 공급했다는 것은 국내 벙커링 시장 성장과 급유선 업계의 일감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향후 초대형 선박 추세에 걸맞은 중형 급유선 건조 지원 정책이 병행된다면 항만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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