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석 달 만에 최저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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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위주로 투매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노동절(7일) 연휴 직후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제유가 역시 미·중 갈등 심화로 수요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석 달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사우디 OSP 인하 여파 지속
코로나19 확산세도 주원인

9일 한국석유공사와 외신 등에 따르면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는 전 거래일(4일)보다 배럴당 7.6%(3.01달러)나 급락한 3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선물) 역시 전일 대비 배럴당 5.3%(2.23달러) 하락한 39.78달러에 장을 마쳤다. 두바이유(현물)는 전일보다 배럴당 0.74달러 내린 40.68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직접적인 단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원유 수출가격 인하 여파다. 사우디 석유공사 아람코는 10월 인도분 아랍경질유 공식판매 가격(OSP)을 1.40달러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석유 수유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외신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입국들에 석유 판매가를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수요 약세의 조짐으로 해석됐고, 중국의 8월 일평균 원유 수입은 1123만 배럴로 6월(1299만 배럴)과 7월(1213만 배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달러 강세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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