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확산 한풀 꺾였나… 부산시 집합금지 완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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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다소 꺾인 가운데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의 기간 또는 강도 조절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반면 울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는 아직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1명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9명이다. 일일 평균 4.1명으로, 직전 일주일간 5.1명에서 감소했다. 부산시의 방역 매뉴얼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기준선인 5명 아래로 내려온 수치다.

부산 확진자 하루 평균 4.1명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하 유지
거리 두기 2단계 강도 조절 계획
현대중공업 추가 환자 생산 차질
전국 확진자 1주일째 100명대

환자 1명이 몇 명을 추가로 감염시켰는지를 나타낸 감염재생산지수는 0.82로, 1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이 값이 1을 넘으면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항만발 집단감염이 번진 지난달 중순에는 1.5를 넘겼다.

같은 기간 확진자는 대부분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수도권 유입 추정 사례로, 지역 내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없었다.

부산시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10일 생활방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20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의 완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행 기간 단축 또는 방역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완화 조치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16일 일주일간 확진자 39명, 하루 평균 5.6명으로 시 자체 상향기준인 5명을 넘어서자 다음 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21일부터는 고위험시설 12종의 영업중단을 포함한 전면 2단계로 강화됐고,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일까지로 연장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전국 환자 발생이 여전히 세 자릿수이고, 전국 거리 두기 단계도 2단계이기 때문에 부산만 단독으로 내리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부산 지역 상황을 감안해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연장하면서 지역별 감염 확산 상황 등에 따라 지자체가 적용 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일단 오는 12일까지 일주일만 연장한 상태다.

이날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3명을 포함해 신규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관련은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나흘간 직원 5명과 가족 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8명으로 늘었다. 회사는 확진자가 나온 7층 건물을 폐쇄하고 직원 20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1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 각각 서울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의 n차 감염과 대구 건강식품 설명회 관련 접촉자다.

한편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의 거리 두기 2.5단계 추가 연장 여부도 곧 결정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까지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고 감소세가 유지된다면 추가적인 거리 두기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6명이다. 1주일째 100명대를 유지했지만 전날보다 20명 늘었고, 수도권 지역발생도 100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위중·중증환자는 4명 늘어나 154명이다. 사망자는 3명이 추가됐다. 최혜규·권승혁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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