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후센터, 亞·태평양 지역 기상 예측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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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4주년 기획] 기후 변화의 역습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APEC기후센터 전경. APEC기후센터 제공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APEC기후센터(이하 센터)는 올해로 운영 15년째를 맞았다. 센터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이상기후 감시 등 기상 예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 합의로 부산에 들어섰다.

센터는 기상청 산하 기관으로 기후 ‘예측’ 연구를 주로 담당한다. 센터에 있는 60명 직원 대부분은 기상·기후 분야를 전공한 연구원이다. 절반 이상이 박사학위를 가진 전문가이들로, 미래 기후를 예측하고 있다. 전국 14개 기관의 연구 결과와 센터 측 데이터를 취합해 기상청 등에 예측 자료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이를 토대로 미래 기후를 예보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연구 결과·데이터 취합
기상청 등에 예측 자료 제공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정부 정책과 방재 대책에 적용될 정도로 중요하다. 기후 예측으로 단기간의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진다. 3개월 뒤 전례 없는 폭염, 폭설 등이 닥칠 것이란 예측 결과가 나온다면 미리 대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등으로 태풍 위력이 예상을 뛰어넘고 기록적 폭염 등이 잇따르는 만큼 기후 예측은 시민 생활권과도 직결되어 있다. △농업 △해양 수산 △산림 △국토교통 △산업·에너지 △재난 안전 등 ‘기후’가 관여하지 않는 분야는 극히 드물다.

센터는 전 세계 17개 기후전문기관들과 각국 기후변화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타 국가 이상기후에 따른 한반도 기후 영향 등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앞서 센터는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측과 기후 분야 전문성·지식 제공 서비스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센터가 축적해 온 기후예측 전문성과 지식을 세계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것이다. 개도국에서 시행 중인 각종 온실가스 저감, 기후변화 적응·대응 사업에 적용할 기후 예측 데이터를 제공해 ‘온난화 방지’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센터 연구원들은 부산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기후는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폭증하고 기후변화가 지속하는 현시대는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센터는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 생산 등을 통해 국내와 아·태 지역 국가들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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