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 코로나’ 시대 부산 관광·마이스, 체질부터 확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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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제 활동의 모든 영역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 간 또는 지역 간 방역을 위해 사람들의 이동 제한과 모임 자제 등이 무엇보다 강조되면서 부산의 관광·마이스 산업은 어느 분야보다 더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분야의 손실액만 6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마이스 산업 역시 각종 행사의 줄취소로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하지만 관광·마이스 분야는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높다. 상황이 호전되면 언제라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따라서 어렵고 힘든 지금이 오히려 관광·마이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동 제한·모임 자제 여파로 피해 더 심해
회복 빠른 산업 특성, 경쟁력 호기 삼아야

알다시피 부산은 갈수록 여행지의 매력을 잃어 가는 중이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부산은 ‘가보고 싶은 관광지’ 조사에서 6월 셋째 주 이후 30%대 응답률로 감소세다. 코로나19 이후 청정 이미지가 중요시되면서 국내의 제주, 강원도에도 뒤지고 있다. 최근엔 경북마저 약진세라고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이제 더는 예전 이미지에만 기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바다 도시’만의 이미지와 관공서 중심의 억지로 짜낸 듯한 박제된 관광 아이템은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다. 더구나 코로나19 시대는 ‘일상의 관광화’가 대세로 꼽힌다. 부산 관광 산업의 지역성과 후진성을 탈피할 대대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 마이스 산업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상반기 부산국제모터쇼에 이어 세계적 규모의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마저 온라인으로 열리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않으니 관련 호텔, 항공 업계까지 연쇄적인 파국 위기를 맞고 있다. 생존이 최고 화두가 되면서 국제회의 개최 도시 아시아 4위, 세계 12위권의 ‘마이스하기 좋은 국제회의 도시’의 명성도 빛 좋은 개살구 신세다.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생존 방안을 찾기 위한 마이스 업계의 치열한 암중모색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고 깊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부산 마이스 업계의 빠른 갱생 여부는 지금 고민의 치열함에 달려 있다.

다행히 부산 관광·마이스 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나 제안이 논의되는 모습은 무척 고무적이다. 관광 쪽에서는 단순한 지역성에서 탈피해 계층과 성별, 국적 등에 따른 ‘부산’이라는 도시의 세분화된 브랜드 구축을 필수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마이스 분야는 IT 산업과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한 ‘하이브리드 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 중이다.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에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부산시는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화답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중앙 정부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체질 개선을 위한 지금의 뼈를 깎는 노력과 인고의 세월만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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