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피나 부산도시公 환원 놓고 부산관광공사 노사 갈등 첨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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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 아르피나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부산관광공사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등과 함께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단체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 사장은 각종 현안에 노조 탓만 하다가 급기야 노조 위원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측 “직원 32명 도시公으로 전직”
노측 “전체 직원 가운데 선발해야”
한국노총, 정희준 사장 퇴진 성명

관광공사 노조는 부산시가 실시한 올해 시 산하 공공기관장 역량(설문) 평가 결과보고에서 정 사장이 시 산하 6개 공사·공단 경영자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영빈 노조위원장은 “전략 없는 사업개편, 소통 없는 밀실 조직인사, 아르피나 구성원을 무시하는 일방적 환원 추진 등으로 정 사장은 조직 내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며 “공공기관장 2+1 책임제 평가에서 컷오프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는 아르피나 소유권 이전 문제가 자리해 있다. 마케팅 중심 조직인 관광공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아르피나는 현재 누적 적자만 100억 원이 넘는다. 올해도 20억 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올해 안에 아르피나를 도시공사로 재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관광공사는 현재 아르피나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32명을 도시공사로 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희준 사장은 “관광공사에서 받았던 처우 이상을 보장하는 정규직으로 직원들을 보낼 것”이라며 “노조는 관광공사 전체 직원 가운데 32명을 선발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 관광공사 공채 출신 직원들의 입장 등을 고려할 때 이는 부당한 처사”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소송에 대해 “노조위원장이 허위사실을 근거로 문건을 만들어 여러 기관에 민원을 넣고 다니기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조는 이 같은 인사가 정 사장의 ‘찍어내기’라는 입장이다. 곽 위원장은 “도시공사 측에서는 아르피나 운영에 대해 자회사 설립, 위탁경영 등을 시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며 “정 사장 설명대로 도시공사 처우가 더 좋다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지원자 등을 선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며 맞서고 있다. 그는 “아르피나만 떼낸다고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근본적 경영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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