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說’에 보폭 빨라지는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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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이 내년 부산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산시장 후보들은 경선룰 변경에 대비해 다양한 선거 전략을 마련 중이다.국민의힘 지도부와 부산시장 후보들이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4·7 재·보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형국이다.

이달 기획단 발족 재·보선 채비
“적임자 있으면 단수추천 가능”
당 고위관계자, 본보에 밝혀
후보들, 경선룰 변경 대비책 고심
출마 공식화·홍보 강화 등 분주

■“부산시장 후보 전략공천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 내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정식 발족한다. 여기서 부산시장 후보 선출 방식을 포함한 종합적인 재·보선 준비 체제를 마련한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10일 부산시장 경선룰 변경 여부에 대해 “당내 인사만 경선에 참여한다면 기존 방식(선거인단 투표 50%+여론조사 50%)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외부인사가 포함되면 조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비율을)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주 좋은 사람이 있으면 굳이 경선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며 “적임자만 있다면 (경선 없이)전략공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도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공천관리위의 의결로 ‘단수추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수 추천은 전략공천을 의미한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 때도 서병수(현 국회의원) 당시 시장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단수 추천된 바 있다.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도 대두됐다. 그는 “우리(국민의힘)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전제한 뒤 “외부인사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의 경쟁력이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실제로 전략공천을 단행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기존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을 확실하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을 때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

모 선거 전문가는 “후보들이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한 채 탈락당하는 수모를 겪지 않으려면 더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시장 후보들 “절대 물러설 수 없다”

경선룰 변경과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산시장 후보들의 보폭도 빨라졌다. 부산시장 선거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인사들이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가 하면 홍보기능 강화 등 선거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박형준 동아대 교수이다. 박 교수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많은 양보를 해 왔다”며 “이제는 개인 욕심을 내겠다”고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 부산시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박 교수는 “부산이 세계 최고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교통·통신·교육·보육·건강’ 등 5대 분야가 잘 갖춰져야 한다”며 “부산시장이 되면 주요 대기업의 첨단산업 분야를 부산에 유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국회 사무총장과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박 교수는 4~5개 대기업 오너와 친분이 두텁고, 실제로 일부 기업에선 박 교수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전 의원도 부산에 상주하면서 경제인 등 각계각층 사람들을 집중 접촉 중이다. 르노삼성차 법무팀장 출신인 그는 “차기 부산시장의 최대 덕목은 경제 살리기”라며 “부산의 경제인을 두루 만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조직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진복 전 의원은 비대면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한 인지도·지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유재중 전 의원은 모 홍보 전문가를 접촉하는 등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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